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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영화 정보

    개봉 : 2023. 09. 13

    등급 : 12세 관람가

    국가 : 대한민국

    장르 : 드라

    상영시간 : 144분

    감독 :  백승(대표작: 무서운 이야기3, 나와 봄날의 이야기)

    출연진 : 심희섭, 홍사빈, 신주협, 김주령

    2. 평행 우주 속 다른 삶

    열일곱 소년 동준의 학창 시절은 불행했다. 친구들과 지내기보다 혼자 지내는 순간이 좋았던 동준의 유일한 친구이자 단짝은 윗집 사는 형 강현이었다. 그를 보며 동준은 그가 사는 세계와는 다른 세상과 삶을 보았고, 그 세상을 마음속으로 동경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강현에게 크나큰 시련이 다가온다. 연이어 동준에게도 강현의 시련은 큰 상실의 아픔으로 다가오고, 그동안 강현과 꿈꿔왔던 미래의 모습마저 잃어버리게 된다. 이십여 년이 흘러 어느덧 중년이 된 동준은 강현과 어릴 적 꿈꿔왔던 그 미래 속에서 현재의 자신과 또 다른 여러 가지 삶의 모습들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고등학생인 동준의 인생은 다른 생이 있다면 다른 삶을 살고 싶을 만큼 현실이 팍팍하기만 하다. 학교에서는 늘 따돌림을 당하고 아버지는 늘 무심했으며 엄마와 누나 동준을 두고 다른 살림을 하며 가족들은 돌보지 않았다.

    그에 반해 동준의 유일한 단짝 윗집 사는 형 강현은 공부는 물론 아는 것도 많은 든든한 형이자 친구이자 과외선생님이었고, 어린 동준의 유일한 세상이다. 그런 강현에게 동준은 평행우주 이야기를 들려주곤 하며 어딘가 있을 지금과 다른 또 다른 자신을 꿈꾼다.

    어느 날 강현에게 크나큰 시련이 찾아오는데 강현의 아버지가 다른 여자를 사랑한다는 것을 안 강현의 엄마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고 그로 인해 복수를 하겠다고 강현의 아버지 차를 부수며 경찰에 연행이 되는데 이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기만 할 뿐 그를 잡지 못하고 보냄으로써 이 둘은 그렇게 헤어지게 되는데 동준은 그 순간 그렇게 보낸 것에 대한 후회를 하며 20년이란 세월을 흘려보낸다. 

    40대의 동준은 삶의 의욕도 없고 그저 과거에만 얽매이는 우울한 삶을 살아간다.

    영화는 마흔살이 된 동준의 세 가지 인생을 차례로 보여준다.

    2020년 서울 대구 부산에 사는 동준의 이야기 들이다. 서울에서는 영문학 교수로 살아가는 동준의 이야기로 대구에서는 고등학교 영어 선생의 삶으로, 부산에서의 동준은 소년원에 들어간 아들이 있고 전 아내와 6년 살다 헤어지고 아들과 함께 살기 위해 노력하는 아빠의 삶이 있다. 세 가지 삶에서 동준은 운명처럼 어느 책을 마주하게 되는데 그 책은 작가가 된 강현이 쓴 책이었다. 그 책에 이끌려 동준은 그렇게 강현을 찾아가기까지 20년의 세월이 걸렸고 결국 강현을 찾아간다. 강현은 동준을 알아보고 '마지막으로 본 게 어제 같은데'라며 둘은 그렇게 서로를 알아보고 강현이 동준을 반갑게 안아주며 영화는 끝이 난다.

     

    3. 일어날 일은 일어나는 게 삶이다.

    살면서 누구나 지나온 과거 선택의 순간에서 그때 그 선택을 하지 않았다면 하고 회상해 본적이 무수히 많을 것이다.

    배우자, 직업, 학교, 이사, 투자 등등 .

    나 역시도 지금의 삶이 썩 만족스럽지 않기에 그때 왜 그런 선택을 했는가에 대한 후회를 수도 없이 해봤고 지금도 돌이키고 싶은 순간들이 너무나 많은 사람이다.

    이 영화는 그때 그 선택을 했더라면 하고 메시지를 주거나 강요하지 않는다. 그저 동준의 세 편의 다른 선택에 대한 삶을 보여줄 뿐이다.

    동준의 각기 다른 세 번의 다른 선택이 보여주는 다른 삶들을 보며 그 삶 속에서도 마찬가지로 무수히 많은 선택에 대한 후회와 분노와 안타까움이 존재하겠지만 다른 선택을 하였더라도 우리는 그 삶 속에서 묵묵히 현실을 받아들이며 살아내야 하는 존재인지도 모른다.

    어떠한 인생이 최선일지는 살아내 봐야 아는 것이 아닐까?

    또한 이 영화에서 동준 엄마의 죽음과 누나의 죽음에 대한 서사가 나오는데 세 번의 인생에서 일어날 일은 일어나고야 마는

    것인지 어느 인생에서도 엄마의 죽음과 누나의 죽음은 되풀이된다.

    다른 인생이었어도 막을 수 없는 일, 일어날 일은 일어나고야 마는 게 인생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만나야 할 사람은 어떻게 해서든 만나게 되어 있는 것 아니겠는가?

    이쯤 되면 모든 일의 이면에 숨겨진, 아니 가려진 부분도 좀 생각하며 살만도 한데 하루하루 일상을 살아나가면서 그런 것들을 생각할 시간조차 사치일 정도로 우리 그렇게 바쁘게 하루하루 살아내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어떠한 삶 속에 놓여 있던 묵묵히 그 삶을 살아내는 오늘 당신을 응원하며, 그런 나도 응원하며 우리 서로에게 그런 존재로 이번 생도 잘 살아내기를 바라면서 추워지는 날씨에 이불 밖은 위험하니 잔잔한 영화 한 편 감상하며 위로의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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