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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영화 정보

    개봉 : 2018. 08. 22

    등급 : 15세 관람가

    장르 : 멜/로맨스, 드라마

    국가 : 대한민국

    상영시간 : 110분

    감독 : 이석근

    출연진 : 박보영, 김영광, 강기영, 고규필, 장성범, 서은수

    2. 줄거리

    고3 여름이 시작되던 어느 날 전학생 승희(박보영)가 우연의 학교로 전학을 오게 되고 그녀를 보고 우연(김영광)은 첫눈에 반해 승희를 졸졸 쫓아다닌다. 드디어 공식 커플로 거듭나려던 그때 잘 지내라는 전화 한 통만 남긴 채 승희는 사라져 버린다. 우연의 첫사랑은 그렇게 막을 내리는 듯했지만 1년 뒤 우연히 승희의 흔적을 쫓게 되고 끈질긴 노력으로 승희가 다니는 같은 대학에 합격하게 된다. 그런데 그의 앞을 가로막은 건 다름 아닌 그녀의 새로운 대학생 남자 친구다. 지금부터 그들의 빗나가는 타이밍 속 다사다난한 첫사랑 이야기가 전개된다.

    우연(김영광)은 공부와는 전혀 거리가 먼 고3으로 작년에 전학을 와서 자신을 때리던 친구들에게 하나하나 찾아가 복수를 해나간다. 그러다 교무실에 잡혀가 선생님에게 신나게 맞던 중 한눈에 봐도 너무 예쁜 전학생 승희와 눈이 마주친다. 얌전해 보이는 승희에게 다가가 자신도 작년에 전학 왔다며 나름 공감대를 형성해 친해지려 애쓰는 중이나 승희가 한심한 듯 그를 쳐다보며 바지가 터졌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전학생이 예쁘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남학생들은 승에게 말을 걸기 위해 야법석이다.

    학교 짱인 택기가 전학생은 자기 거라며 건들지 말라 문자까지 돌린다. 우연은 승희의 등 뒤에 붙은 포스트잇을 떼주게 되고 승희는 그런 우연에게 땡땡이를 치자 제안한다. 그러고는 승희가 좋아하는 떡볶이를 먹으며 자신과 사귀면 택기가 귀찮게 하지 않을 거라며 자신과 사귄다고 하면 앞으로는 싸움하지 않겠다 약속한다.

    그렇게 둘은 학교에서 공식 커플이 된다.  

    그런데 승희가 강릉으로 전학을 온 이유가 밝혀지는데 바로 아버지를 피해 도망을 다닌 것이었다. 이번에도 아버지가 승희 모녀를 찾아내고 승희 엄마가 하는 미용실을 부수고 술 취해 난동 부리는 모습을 우연이 보게 된다. 결국 승희는 또다시 도망을 친다. 우연의 얼굴을 보지도 못하고 급하게 작별을 고하고 도망치듯 사라져 버린다.

    승희를 그리워하던 우연은 치킨집서 일하며 대충 하루를 살고 있던 어느 날 한국 대학교 홍보전단지에서 승희를 보게 되고 인생의 목표를 한국 대학교로 정해서 오로지 승희와 같은 대학에 다니기 위해 미친 듯이 공부만 하여 결국 어림도 없던 한국대학에 입학하게 된다. 한국대학교에서 다시 그렇게 그리던 승희를 만나게 되지만 이미 다른 남자 친구가 있다.

    우연은 그런데도 승희의 곁을 맴돌며 남자 친구와 같은 럭비부에 들어가 시합을 함께하게 된다.

    가장 황금 같은 우연의 청춘에도 오지 않을 것 같던 승희와 사게 되지만 서로의 오해와 감정의 어긋남으로 그 또한 지속되지 못하며 그렇게 시간은 흘러가고 돌아서 돌아서 결국 제목과 같은 너의 결혼식에서 둘은 서로의 옆이 아닌 다른 사람의 곁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승희의 모습과 서로 애틋하게 인사하며 그렇게 청춘의 시간은 막을 내리게 된다.

    3. 감상평

     

    순수한 청춘 멜로물이다. 그러나 나는 우연이 짠하고 답답하고 안쓰럽다.

    청춘의 모든 시간을 오로지 승희에 집중하는 삶이다.

    물론 승희로 인해 높은 벽이던 대학도 가고 체육 선생님도 되고 인생이 좋은 부분으로 흘러간 것은 맞지만 모든 게 승희여야만 했을까?  

    물론 둘이 서로 충분히 사랑한 시간도 있었다. 그러나 영화가 끝나고 내내 머릿속에 남는 건 그 사랑하던 시간보다는 우연의 모든 순간 모든 시간 들이 승희였다는 게 답답할 뿐이다. 물론 나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 엄마 아빠보다 연인이 전부였던 순간 그 사람이 나의 모든 순간이었던 뜨거웠던 순간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 이런 생각을 한다는 건 내가 그만큼 세월에 닳고 닳아서 그런 것일까?  

    나에게 아들이 둘이나 되는데 갑자기 내 아들이 저런 사랑, 저런 연애를 한다면 난 응원할 수 없을 것이다.

    여자 친구로 인해 인생 역전이 일어나서 언감생심 불가능한 목표를 달성하여 좋은 대학에도 가고 좋은 직장도 얻었지만 순수하게 고마워만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꼭 결말이 그래야만 했을까 의문이다. 남자의 첫사랑 지독하게도 이루어지지 않는 무슨 공식이라도 있는 건지 묻고 싶다. 그래서 더 여운이 남고 가슴 절절한 그 첫사랑의 영화이다.

    내 청춘의 모든 순간이고 전부였던 그 사랑이 다른 사람과 결혼식장에 들어가는 모습을 본다면 멋지게 응원이란걸 담담하게 해줄 수 있을까.

    그래서 답답했나 보다. 우리가 예상했던 행복한 결말이 아니어서 말이다.

    나는 비현실적이고 답이 정해져 있어서 식상하더라도 행복한 결말이기를 바랬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손을 잡고 웨딩드레스를 입고 걸어 들어가는 첫사랑의 결혼은 그 상대가 여자 친구가 아니라 남자 친구여도 고구마 같은 결말일듯하다.

    제목 그대로의 결말대로 영화가 흘러가니 우리는 받아들이기로 한다.

    그래도 중간중간 연애 세포가 살아나는 알콩달콩한 순간들을 보는 재미와 상큼한 이보영 배우와 훤칠한 실제 남친이면 좋을 비주얼의 남자 주인공 김영광이 있는 영화이니 개봉한 지는 한참 되었지만 조용히 감상하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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