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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영화 정보

    개봉 : 2022. 09. 28

    등급 : 12세 관람가

    국가 : 대한민국

    장르 : 뮤지컬

    상영시간 : 122분

    감독 :  최국희(대표작: 국가 부도의 날 2018년)

    출연진 : 류승룡, 염정아, 옹성우, 박세완

    2. 세연의 첫 사랑 찾기

    진봉(류승룡)은 세연(염정아)의 남편으로 언제나 무뚝뚝하기만 하다. 거기다 무심한 아들과 딸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온 세연은 어느 날 몸이 좋지 않아 받은 병원 검진 결과를 확인하게 되고 자신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세연(염정아)은 남편 진봉(류승룡)과 병원에 가기 위해 버스를 타는데 잘못된 버스를 타게 되어 진봉은 계속 병원에서 먼저와 기다리면서 온갖 짜증을 부린다. 병원에서 세연의 검사 결과가 폐암 말기로 두 달밖에 살지 못한다는 시한부 판정을 받게 된다. 실감나지 않은 두 사람은 식당에 밥을 먹으러 들어가고 세연은 자신 때문에 화난 듯한 진봉에게 사과를 하며 폐암 말기라고 이야기한다. 그 말을 들은 진봉은 세연을 두고 식당을 나가버린다.

    사춘기 아이들은 그런 엄마의 상황도 모르고 챙겨주는 세연에게 짜증을 부리며 무시하기 일쑤다.  

    그동안 자기 삶이 문득 서글퍼져 세연은 첫 사랑을 찾아달라고 한다. 이로 첫사랑 찾기의 여정이 시작된다. 아내의 마지막이 될지 모른다고 생각한 진봉은 무심한 듯 세연의 요구에 따라나서며 첫사랑 찾기 여행을 떠나게 된다. 시도 때도 없이 티격태격 다투던 두 사람은 가는 곳마다 자신들의 젊었던 시절에 소중한 기억을 하나둘 떠올리게 되고 세연의 첫사랑을 찾으면서 서로의 좋았던 시절을 다시 회상하게 된다.

    풋풋한 고교 시절 방송반이던 박정우 그녀의 첫사랑이다.

    그 시절 세연에게 둘도 없는 친구였던 현정이, 그렇게 찾아다닌 박정우의 첫사랑이 세연이 아닌 현정이였음을 알게 되고 인생의 마지막에 그 시절을 함께했지만  오해로 헤어지게 되어 늘 그리웠던 현정이를 다시 보고 싶어 한다.

    그렇게 애타게 찾던 박정우의 첫사랑이 자신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며 돌아오는 길에 주봉은 젊은 날을 회상하며 그새 약해진 세연을 바닷가에서 등에 업고 쓸쓸한 표정을 지으며 돌아오게 된다.

    세연의 마지막은 그동안 살아생전 함께해준 사랑하는 사람들과 지인들과 세연만의 파티를 열면서 신나게 마무리한다.

    그 파티에서 그토록 그리워했던 현정이와도 재회하게 되고 이렇게 파티를 마무리한다.

    아울러 세연이 죽고 난 후 남겨진 주봉의 일상은 여전히 이어지는데 세연의 빈자리가 느껴지며 열심히 그 빈자리를 채워가며 살아가는 일상을 보여주며 영화는 끝이 난다.

    3. 영화 OST

    개인적으로 뮤지컬 같은 영화는 다 재미있게 본다.  

    특히나 나의 세대 사람들이라면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노래들이 극을 가득 채운다.

    OST와 영화가 찰떡이다. 

    <조조할인>, <알수없는 인생>, <솔로예찬>, <세월이 가면>, <다행이다>, <뜨거운 안녕>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등 라디오에서 나오면 아직도 반가운 그 곡들이 영화를 꽉 채운다.

    지금의 MZ 세대들은 어떤 감성일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마흔이 넘은 나의 세대 사람들이면 분명 좋아하리라 생각된다.

     

    4. 마지막을 함께 해줄 사람들

    극에서 평범한 일상에 찾아온 시한부라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암 선고를 받은 세연.

    엄마이기에 이제 마흔이 넘고 저만한 아이들을 둔 엄마로서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은 나의 죽음과 이후 남겨질 가족들의 삶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우린 누구나 끝이 오기 마련이다. 그러나 아무도 그 끝을 준비하지 않는다. 그 끝이 오지 않을 것처럼 그렇게 하루를 치열하게 살며 싸우며 원망하며 사랑하며 살아간다.

    그 죽음을 받아들이기까지 충분함이란 시간은 그 누구에게도 충분하지 않은듯하다.

    무심하게 굴던 남편을 나도 초반에는 정말이지 왜 저렇게밖에 못하냐고 화를 내며 봤지만  극 마지막에 남편의 진짜 마음을 알고 무너지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과 눈물을 봤을 땐 정말이지 눈물을 쏟지 않을 수 없었다.

    앤딩 또한 시한부지만 항암치료로 병실에서 죽기 전에 이미 죽은 사람처럼 마무리하며 아까운 남은 시간을 보내지 않고 가까운 사람들과 파티 같은 시간을 보내며 맞이하는 죽음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나의 마지막을 함께 해줄 사람들! 과연 나에겐 어떤 사람들이 나의 마지막 파티에 초대될지, 남을지도 궁금했다. 나도 그런 쓸쓸하지 않은 내 사람들로 마지막을 함께 할 수 있는 인생이 되고 싶다.

    사람을 남기고 싶은데 MBTI 대문자 I인 나로서는 조금 부럽기는 하.

    각티슈를 옆에다 두고 보는 내내 눈물 콧물 다 쏟아가며 원 없이 울면서 감상했다.

    이 겨울 가족의 사랑과 눈물과 감동과 흥겨움이 필요한 순간 꼭 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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